이정효 광주FC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광주FC가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해 계속되는 이슈 속에서도 광주가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는 힘은 이정효 감독에게서 나온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부천FC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광주는 27일 부천 원정에서 열리는 준결승 2차전에서 1골 차로 져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만약 광주가 준결승을 통과한다면 지난 2011년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 오르게 된다.


광주의 힘은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22년 광주를 지도할 때부터 빼어난 지도력을 선보인 이정효 감독은 올해 많은 악재 속에서도 팀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는 이희균, 허율(이상 울산), 정호영(미네소타), 이건희(제주) 등 전력의 핵심이었던 선수들과 작별했다. 또한 시즌 도중에는 연대기여금 미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재정건전화 위반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광주의 악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광주의 극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행을 이끈 에이스 아사니가 이달 초 이란 에스테그랄로 이적을 발표하면서 구단은 또 한 번 경기 외적인 변수를 맞이했다.

광주와의 계약 만료는 올해 12월 31일까지이지만 아사니는 보스만 룰을 활용, 에스테그랄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 이후 에스테그랄과 아사니는 조기 이적을 요청했다. 에스테그랄은 헐값에 아사니를 데려가겠다고 전했고, 아사니는 부상을 핑계로 구단 훈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효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추슬렀다. 아사니와 대화를 나눠 올해까지 잔류하도록 마음을 돌렸다. 마음을 다잡은 아사니는 지난 17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거의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을 끊는 중요한 승리였다.

아사니는 대전전을 마치고 이적료를 온전히 지불한 에스테그랄로 떠나며 코리아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이정효 감독은 부천전에 정지훈, 문민서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정지훈은 선제 결승골을 넣는 등 사령탑 믿음에 보답했다.

올 시즌 위기 상황마다 승리라는 결과물을 가져오며 이를 돌파했던 이정효 감독은 '아사니 이적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시기에 귀중한 2연승을 낚아냈다. 중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코리아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광주 입장에서 이번 2연승은 선수단을 원팀으로 묶어내는 계기이자 반등의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