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이도현(왼쪽)과 서채현. 2025.8.2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과 이도현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채현은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리드와 볼더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실수 없이 내가 가진 기량을 다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도현도 "출전하는 볼더링과 리드에서 모두 결선에 오르는 게 1차 목표"라며 "두 종목 모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1991년 창설된 세계스포츠클라이밍선선수권이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60개국 1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과 한얼광장에서 열린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총 24명의 선수가 참가해 개최국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 뉴스1 DB ⓒ News1 DB


박희용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등 세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금메달도 따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클라이밍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역시 기량이 출중하고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메달 기대주는 역시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서채현과 이도현이다.

리드 세계랭킹 3위인 서채현은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입상했다. 2021년 모스크바 대회 리드 금메달, 2023년 베른 대회 리드 동메달을 땄다.

이도현 역시 2023년 베른 대회 볼더링 동메달을 목에 걸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도현의 세계랭킹도 볼더링 2위, 리드 4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이도현. 뉴스1 DB ⓒ News1 유경석 기자


서채현은 "야냐 가른브렛, 모리 아이 등 라이벌과 기량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완등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리드가 볼더링보다 먼저 열리는 것도 긍정적이다. 우선 주종목 리드에 집중하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도현도 "대회마다 우승자가 계속 바뀔 정도로 리드와 볼더링에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며 "라이벌은 없다. 내 앞에 높인 문제 풀이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리드, 볼더링과 비교해 스피드 경쟁력이 떨어졌으나 이번 대회에선 홈 이점을 살려 입상을 노린다.

스피드 종목에 출전하는 정지민과 성한아름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 남은 기간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서종국 감독이 이끄는 파라 스포츠클라이밍대표팀도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파라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하는 조해성. 2025.8.2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파라트라이애슬론 선수 출신 조해성은 이번에 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한다.

왼쪽 다리 장애가 있는 조해성은 "파라 스포츠클라이밍대표팀의 첫 국제대회 출전에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나이도 많고 경험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꼭 완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