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로 숨진 이모씨(37)의 발인이 엄수됐다. 사진은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사고' 희생자 이모씨(37) 발인이 22일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모습. /사진=뉴스1
경북 청도군 열차 사고로 숨진 30대 이모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모씨(37)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씨의 발인에는 유족과 철도 관련 기관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칠곡군 왜관에서 부검을 마친 이씨 시신은 이날 오전 11시27분쯤 대남병원에 도착했다. 사설 구급차에서 내린 이씨는 흰 천에 쌓인 채 안치실로 향했다. 부검 등 관계로 사고 이후 숨진 아들을 처음 마주한 이씨 부모는 입관 때 모든 가족을 물린 채 조용히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이씨의 사망에 장례 절차 동안 유족과 이씨의 지인들은 눈물을 훔쳤다.

외동아들인 이씨는 생전 부모를 잘 모시는 효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어머니는 아들 영정 앞에서 엎드린 채 가슴을 쳤다. 그는 "내가 널 어떻게 보내니. 좋은 기억만 가져가고 나쁜 기억은 두고 가라"며 통곡했다.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던 이씨 아버지도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운구 행렬이 떠난 후에도 한동안 이씨 지인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이씨의 이름만 부르짖었다.


이씨는 김해추모의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경찰과 노동 당국 등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52분쯤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의 경부선 철도 인근에서 수해 지역 비탈면 옹벽 구조물 안전 점검을 위해 선로를 따라 이동하다 뒤에서 달려온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같은 사고로 숨진 조모(30)씨도 이날 부검을 마치고 입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