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2연패에서 벗어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2025.8.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2연패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건만 더 큰 난관이 눈앞에 닥쳤다. 내상이 남아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함께 4위에 올라있는 KT 위즈와 외나무다리 대결로 8월 마지막 주를 시작한다.


롯데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KT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홈 3연전을 치른다.

일단 롯데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홈런 두 방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NC 다이노스를 17-5로 완파하고 모처럼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졌던 12연패를 끊는 순간이었다.


롯데의 12연패는 2003년 7월8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8월3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15연패를 당한 뒤 가장 긴 연패 기록이다.

롯데는 이 귀중한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졌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2025.8.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롯데는 3위 SSG 랜더스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지만 6위 NC 다이노스에 1경기 차로 뒤져있다. 7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1.5경기에 불과하고, 8위 KIA와 거리도 3경기로 크지 않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롯데의 기세는 대단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는 물론, '2강' LG와 한화 이글스를 위협할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12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롯데가 다시 긴 연패에 빠질 경우, 순위는 더더욱 곤두박질칠 수 있다.

이런 절체절명 상황에서 공동 4위 KT와 단두대 매치를 펼치게 됐다.

롯데가 KT를 잡을 경우 3위로 다시 도약하며 경쟁팀과 격차를 벌릴 수 있지만, 루징시리즈를 기록한다면 롯데의 앞날은 더욱 어두컴컴해진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6승2무4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인다.

그러나 이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앞서 롯데는 상대 전적에서 팽팽하게 맞섰거나 앞섰던 팀을 못 이겨 연패 수렁에 빠졌다.

KT 위즈는 두산 베어스와 잠실 3연전에서 싹쓸이, 반등에 성공했다. 2025.8.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KT가 상대적으로 기세가 좋다는 점은 롯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앞서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에 루징시리즈를 당했던 KT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7연승을 달리던 두산 베어스를 만나 3승을 싹쓸이했다.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고, 답답하던 타선도 화끈하게 폭발했다.

롯데는 급한 불을 껐지만, 여전히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투타가 엇박자를 냈으며, 잦은 실책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등 안정감이 떨어진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11연패를 당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0%' 확률에 도전하는 롯데가 그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이번 KT와 맞대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롯데는 경쟁팀과 비교해 가장 적은 2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