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SK바이오팜 부스./사진=SK바이오팜
제약·바이오주가 국내외 불확실성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업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SK바이오팜에 주가 상승 기대감이 뚜렷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을 비롯한 바이오주는 그동안 코스피 호황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코스피가 하락장이었던 4월9일 2293.70에서 이날 3187.16으로 38.9% 오를 때 SK바이오팜은 9만5400원에서 10만800원으로 5.6% 상승에 그쳤다.


이달 초부터는 전망이 달라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미래에셋·KB·키움·DS·상상인증권 등 5개 증권사는 SK바이오팜 목표가를 14만~16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에 기반해 올해 영업익 전망치를 21% 올렸다"면서 "1분기 엑스코프리 처방 둔화,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 미국 최혜국(MFN) 약가 정책 등 리스크가 부각됐으나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2분기 연결 기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2% 증가한 1763억원, 영업익은 138%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각각 5%, 72% 웃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회성 매출과 로열티를 제외하면 대부분 엑스코프리 매출에 의한 이익 개선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따른 신규 처방건수 증가와 총 처방건수(TRX)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 성분 뇌전증 치료제다. 2020년 2분기 미국 출시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미국 매출은 4387억원으로 전년대비 62.0% 뛰었다. 이번 분기로는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541억원이다.

회계 손익과 원가율 개선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기반 조인트벤처(JV) 설립 과정에서 발생한 현물 출자액이 회계상 약 100억원 일회성 용역 수익으로 발생하면서 매출 원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0.9%포인트 내린 5.6%를 기록했다"며 "연구개발비는 400억원에 못 미쳐 436억원에서 감소했고 판관비 증가가 억제돼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자체에도 의약품 대미 관세가 유럽연합(EU) 수준으로 점쳐지고 노동조합 영향력이 적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부상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유럽에 대해 브랜드 의약품에만 관세 15%를 부과했는데 한국에 대한 영향은 유럽과 유사할 것"이라며 "SK바이오팜 등 미국 대상 브랜드 의약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미국 공장 증설을 위한 자본적 지출(CAPEX)이나 미국 내 의약품 위탁 생산(CMO) 비용 등을 고려해 생산 현장별 비중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내 CMO 업체들과 이미 계약을 완료해 관세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속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