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민간기업 지분확보 타겟으로 조선기업을 거론했다. 사진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한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정부가 민간기업 지분확보 타깃이 미국 조선기업으로 지목됐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민간기업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엔비디아는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현재로서는 검토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과 같이 우리가 재건하고 있는 다른 산업들이 있냐면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산업들은 미국 내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중요 산업들인데 20~40년 동안 무시됐다"고 전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방위산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방산업체들이 미군을 위해 적절하고 시기적절하게 납품하는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는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달 초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지분을 넘겨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거래처럼 앞으로도 그런 경우가 많기를 바란다"며 추가적인 지분 거래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이어 미국 조선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거래를 한다면 미국과 조선 협력에 나선 한국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에 한국 조선업체들은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와 시장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해 1억달러(약 1380억원)를 들여 미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조선소 방문에 맞춰 50억달러(약 6조97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부가 조선 기업 지분을 확보할 경우 업계 전반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