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지역 초등학생들이 가뭄으로 인한 불편과 걱정이 담긴 편지를 대통령실에 보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스1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지역 초등학생들이 가뭄으로 인한 불편과 걱정이 담긴 편지를 대통령실에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강릉 운양초등학교 6학년 학생 10여명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보냈다.


편지에는 '대통령님은 현명하게 문제를 잘 해결해 줄 것 같습니다' '강릉은 가뭄으로 힘든 일이 많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못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맛있는 급식도 먹지 못할까 봐 너무 걱정입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학생들은 이 편지를 통해 이번 가뭄에 대한 대응이 적절했는지 물으며, 정부가 기후 위기에 적극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처음엔 강릉시에 편지를 보내려고 했으나, 시가 오랜 기간 가뭄 문제를 방치했다고 판단해 대통령실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편지 끝부분엔 "기회가 된다면 우리 반 모두 대통령님을 뵙고 싶으니 꼭 초대해달라"고 적기도 했다.


강릉지역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8일째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9%다. 이는 전날(13.2%)보다 3%포인트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치다. 이 저수지는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담당한다.

강릉지역에선 헬기와 군부대, 소방 등을 동원한 운반 급수와 남대천 용수개발을 통한 관로 급수 등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예상 수원 확보량은 2만9603톤이다. 도와 강릉시 등은 전날엔 3만707톤의 물을 퍼다 날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