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잊혔던'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구창모가 약 2년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이제 재기를 위한 첫발을 뗐지만, 건강함을 유지하면 NC의 5강 경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구창모는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건강할 때'는 한국 야구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늘 부상이 구창모의 발목을 잡았다. 심지어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도 타구에 맞는 불운도 겪었다.
먼 길을 돌고 온 구창모가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2023년 9월 27일 KIA전 구원 등판 이후 무려 711일 만이었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직구(23구)와 포크볼(13구), 슬라이더(13구), 커브(1구) 등 가용 구종을 고루 구사했다. 2년 만의 등판이라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그쳤지만, 건강하게 던졌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관건은 등판 후 몸 상태다. 경기 전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후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커리어 내내 부상과 싸워 온 만큼, 당장의 투구 내용보다 부상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C 관계자는 8일 "현재 구창모의 몸 상태에 특이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추후 등판 일정도 9일 한 번 더 체크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가 건강함만 유지하면, NC의 5강 싸움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재 NC는 58승6무62패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63승4무62패)와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NC는 지난 3월 창원NC파크 인명사고 여파로 시즌 10개 구단 중 KIA와 함께 가장 적은 126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가 많아 자력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결정할 여력이 있다.
NC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신민혁을 제외하면 토종 선발 중 존재감을 뽐낸 투수가 없다. '건강한' 구창모가 가세해 계산이 서는 피칭을 보여주면,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NC가 구창모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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