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손잡은 '공동대출' 시장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합류한다./그래픽=챗GPT 생성이미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손 잡은 '공동대출' 시장이 연내 삼파전으로 확대된다. 토스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합류하며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역량과 지방은행의 영업망을 결합한 상생 모델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연내 전북은행과 협업한 공동 신용대출 '같이대출'을 출시한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데 따른 것으로,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이 공동으로 자금을 분담하는 구조다.


공동대출은 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손을 잡고 하나의 대출상품을 공동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각 기관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이 각각 개별 심사를 진행해 금리와 한도를 산정하고, 협의된 비율에 따라 자금을 분담해 실행하는 구조다. 이후 고객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마치 하나의 대출처럼 관리할 수 있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안에 BNK부산은행과 협업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역시 대출 신청부터 실행,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케이뱅크 앱에서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이 시장은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진출해 자리잡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협업한 신용대출 '함께대출'을 내놨다. 출시 1년 만인 올 8월 말까지 누적 대출액이 1조2610억원을 넘기며 협업·상생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간 협력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대출 서비스 고도화와 금융소비자 접근성 제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두 은행이 함께 대출금을 분담하는 만큼 각 은행은 더 많은 고객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내줄 수 있게 됐다.

토스뱅크의 경우 이날 기준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4.39%지만, '함께대출'은 최저 연 4.32% 수준으로 더 낮다. 비용 분담과 운영 효율화 등 효과를 금리 인하로 연결해 소비자 혜택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은행들은 단독으로 대출을 취급할 때보다 함께 리스크를 나눠 지는 만큼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결국 은행들에겐 건전성 제고, 소비자에겐 혜택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인터넷은행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인터넷은행은 지역 금융기관의 영업망을 통해 외연을 넓일 수 있다"며 "공동대출은 단순 협업을 넘어 양측 모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