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좌파 사회당 소속인 파리 시장이 판공비로 디올 등 명품 드레스를 구매한 일이 공개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지난 7월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혁명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프랑스 좌파 사회당 소속인 파리 시장이 판공비로 디올 등 명품 드레스를 구매한 일이 발각됐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벨기에 매체 브뤼셀시그널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 시민투명성협회는 파리시에 정보공개를 요구해 안 이달고 파리 시장 지출 보고서 일부를 확보했다.


이 단체는 2020년 6월25일부터 지난해 4월15일까지 이달고가 환급받은 6만1513유로(약 1억원)에 해당하는 영수증 118장을 공개했다.

이달고는 지난해 6320유로(약 1000만원)짜리 디올 드레스, 2023년엔 3067유로(약 500만원) 버버리 코트를 샀다. 또 2021년엔 1120유로(약 183만원)로 디올 블라우스, 2020년엔 1087유로(약 178만원)짜리 버버리 재킷을 구매했다. 2022년엔 340유로(약 56만원)짜리 에릭 봄파르 판초도 판공비로 샀다.

아울러 출장 경비도 눈에 띄었다. 2020년 7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에만 12만5000유로(약 2억500만원)를 출장비로 지출했다.


이달고는 2023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해 9810유로(약 1600만원)를 사용했고 2022년에도 뉴욕을 방문해 1만34유로(약 1650만원)를 지출했다. 2021년엔 일본 도쿄 패럴림픽에 참석해 1만2687유로(약 2080만원)를 썼다.

외유성 출장으로 의심되는 타히티 방문도 포함됐다. 지난해 4월 폴란드 출장은 숙박비가 청구되지 않아 현재 국가재정검찰청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이달고 파리시장 판공비 논란은 최근 정부 긴축재정으로 프랑스 내 대규모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과 맞물려 비판이 더 거세지고 있다.

이에 파리시 측은 "파리 시장은 연중 각국 정상과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는 등 매년 수많은 공식 행사에 참여한다"며 "접대 경비 일환으로 구입된 의상은 이같은 목적에 사용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