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택배사는 추석에 휴무를 시행하지만, 쿠팡은 연중무휴 배송을 강행해 단 하루의 휴무도 없이 배송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PA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쿠팡CLS의 배송 구조는 기존 택배사와 다르다"며 "개별 기사 중심의 자율 스케줄 체계를 기반으로 명절 연휴에도 택배기사의 일정에 따라 하루 수천명이 쉰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원치 않는 휴무로 타사 택배기사들의 수입이 감소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은 업무 일수가 곧 수입과 직결되는데, 타 택배사 기사들은 긴 연휴로 수입이 감소해 단기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쿠팡 택배기사들은 평일, 주말, 명절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며 개인 스케줄에 맞춰 쉴 수 있다고 강조했다.
CPA 관계자는 "다른 택배사 영업점들과 배송 운영 구조가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쿠팡CLS 소속 택배기사의 강제성 있는 일방적인 휴무를 주장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택배 쉬는 날'에도 불거졌던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택배노조는 일률적 휴무를 요구했으나, 쿠팡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률적 휴무는 택배기사의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제조사 및 판매자들로 구성된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역시 "모든 택배사가 쉬면 유통기한에 민감한 신선식품을 폐기해야 하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며 택배노조의 일률적 휴무 요구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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