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산이면 배추정식 모습. /사진제공=해남군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인 전남의 김치산업이 가공·유통·수출 경쟁력 약화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가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김성일 의원(더불어민주당, 해남1)은 최근 제393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전남 김치산업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김치 수출량이 약 18% 증가한 반면, 전남의 김치 수출량은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2020년 3만9748톤에서 지난해 4만7052톤으로 늘었지만, 전남은 같은 기간 2421톤에서 1444톤으로 급감했다.

김 의원은 "충북과 전북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전남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남은 지난 3년간 김치 가공업체 수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른 무더위와 폭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김치 원재료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값싼 수입 김치가 급증해 식당 등을 대상으로 한 국산 김치 판로 확보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의 김치산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 김성일 의원은 "가공업체 기반을 강화하고 수출 중심의 가공·유통 거점으로 육성과 배추 수급 불안정과 수입 김치 확산에 대응할 특단의 대책 마련 할 것"을 전남도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중국산 김치 수입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김치 검역 강화를 위해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남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처리 시설을 갖춘 원료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반가공 등 맞춤형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등 가공 제조업의 규모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