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뜻을 모르는 후배의 어머니가 자녀를 꾸짖었다는 이유로 회사에 항의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주일을 뜻하는 '금주'를 모르는 회사 후배에게 단어를 설명해줬다가 후배 어머니로부터 항의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직장 생활 7년 차인 20대 후반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최근 회사에 20대 초반 후배가 입사했다. 후배가 종종 실수하긴 했지만 A씨는 본인의 신입 시절이 생각나 꾸짖기보다는 다독여줬다.


며칠 전에는 회식을 위해 팀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야 했다. 이에 A씨는 후배에게 '금주에 행사가 있으니 7시까지 참석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후배가 "회사에서 술 먹고 일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후배는 '금주'에 행사가 있다는 말을 '술을 안 먹는 행사가 있다'는 말로 이해한 것이었다.

당황한 A씨가 "너 금일은 뭔지 아냐"고 묻자 후배는 당당하게 "금요일"이라고 답했다. 결국 A씨는 후배를 붙잡고 '금주' '금일 '다음날' '명일' '명월' 등 단어를 하나하나 검색해 가며 알려줬다. 이 과정에서 부장은 "아니. 일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그걸 모르냐"며 후배를 꾸짖기도 했다.

문제는 퇴근 후 발생했다. 후배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그는 A씨를 향해 "사람들 앞에서 우리 애 기를 죽여야 속이 시원하냐. 상처받은 거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화를 냈다. 후배 어머니는 부장님에게도 전화해 따졌고 다음 날 직접 회사를 찾아와 대신 사표까지 내고 갔다. A씨는 "진짜 어이가 없더라.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거냐"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모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20대 초반에 세상의 모든 걸 알겠나"라면서도 "선배가 가르쳐주면 배우는 자세로 배워야 하는데 기분 나빠하고 엄마한테 얘기하고 엄마는 부장님한테 따지고 그래서 사표를 내고, 사회생활을 안 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최소한 사표는 자기가 와서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