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영국 등은 미국의 규제를 기회로 삼아 본격적인 해외 인재 유치 정책에 돌입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들이 중국에 뿌리내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오는 10월 1일부터 청년 과학기술 인재를 위한 새 비자 제도인 'K비자'를 시행한다. K비자는 중국 내 초빙 기관 없이도 입국이 가능하고, 신청 절차 역시 대폭 간소화돼 미국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해외 우수 인재 유치와 자국 인재의 두뇌 유출 방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중국이 10월 1일부터 시행하는 전문직 전용 K비자가 젊은 해외 과학기술 인재 유치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기준 H-1B 비자 발급자의 71%가 인도 국적이며 중국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H-1B 비자 발급 비중이 높은 국가다.
영국도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 'AI 액션 플랜'을 발표한 영국 정부는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의 비자 수수료 인상 결정 이후 영국 정부의 비자 수수료 개편에 속도가 붙었다. 트럼프 행정부 발표 이전부터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었으나, 미국의 비자 수수료 인상 결정 이후 박차를 가했다. 영국 정부는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세제 개편까지 검토 중이다.
테크업계는 미국이 놓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며 더 과감한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벤처캐피털 비저너리즈클럽의 주디스 다다는 "미국에 있는 인재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음에도 유럽은 충분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필요한 것은 대담한 조치다. 설사 소송에 휘말리더라도 신속하게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결단력과 글로벌 수준의 보상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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