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23일 후헝화 충칭시장과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23일 후헝화 충칭시장과 만나 담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중국 충칭에 신성장 거점을 마련하며, 중국 중서부 지역과의 교류 물꼬를 텄다.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3일 후헝화 충칭시장 등 지도부와 만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경기도가 중국 중서부 지역과 맺는 최초의 공식 교류 관계다. 경기도는 이미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과 교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 충칭과의 협약으로 두 번째 직할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김동연 지사는 협약식에서 "(오늘 협약식이) 서명만 하는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도를 견제하는 역할인 김진경 도의회 의장을 이례적으로 모시고 왔고, 경기도의 대표적인 AI 기업인들과도 함께 왔다"며 이번 협약에 대한 깊은 의지를 드러냈다.

후헝화 충칭시장 역시 "양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자 한다"며, "실무팀을 구성해 내실 있게 협력을 추진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MOU 체결로 경기도는 베이징을 제외한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상하이와도 교류를 추진 중이며, 성사될 경우 중국 직할시 3곳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다.

충칭은 거대한 도시다. 독립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8만2403㎢)을 가진 도시 중 하나다. 도시 하나가 웬만한 작은 나라보다는 크고, 대한민국의 80%에 해당한다. 인구는 무려 3200만명 규모다.

이번 MOU 체결은 충칭이 중국 경제·물류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충칭은 GRDP(지역총생산) 4477억달러(약 623조원, 경기도 594조원)로 중국 도시 중 4위에 해당하고, 성장률은 5.7%에 이른다.

자동차, 전자, IT, 스마트제조 산업 등이 발달해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신에너지차, 로봇, 바이오 같은 신산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경기도는 그런 충칭과 경제통상·과학기술·교육·문화·관광·도시관리·정보통신·환경보호·보건의료·노인복지·중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추진한다. 양측간 무역촉진, 투자협력 등에서부터 전방위적인 문화적· 인적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김 지사는 충칭과 경기도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충칭처럼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이며 GRDP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국 허브인 충칭과 산업과 발전 내용이 흡사할 뿐만 아니라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