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개그맨 전유성씨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사진은 2022년 8월13일 개그맨 전유성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서울에서 진행된 '제10회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BICF)'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개그계 초석을 다진 방송인 전유성씨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25일 더팩트에 따르면 전씨는 전북 전주시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다. 전씨 가족은 최근 병원으로부터 '이번 주가 고비'라는 말과 함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후배 개그맨은 "그동안 '위독하다' '회복 중이다' 등 여러 말이 섞여 나왔지만, 사실은 이번 주가 고비라는 말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가) 현재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상태고 정신이 들었을 때 유일한 혈육인 따님한테 자신의 사후에 대한 유언도 남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도 "코로나19 후유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힘들어했는데 올해 들어 급속히 건강이 나빠졌고, 입 퇴원을 반복하며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방송코미디언협회는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씨를 위해 '1~2분 안팎의 영상 편지를 찍어 보내달라'는 긴급 공지를 보냈다.


협회는 "평소 우리 코미디계 큰 어른이시자 존경받는 전유성 선배님께서 현재 건강이 아주 위독한 상황"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며 한국 코미디계 발전에 헌신해 오신 전유성 선배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과 추억이 담긴 후배들 영상을 통해 전유성 선배님 일생이 흐뭇하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요청하는 것이오니 부담 갖지 마시고 선배님께 인사를 나누고 싶은 분들만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최근 폐기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7월 초 기흉으로 한 차례 시술을 받았지만 이후 호흡 곤란 증상이 지속돼 다시 병원을 찾았다고 전해졌다. 전씨는 한국 코미디 초석을 다진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서라벌예고와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1970년대 방송계에 발을 들였으며, KBS '개그콘서트' 출범과 정착에 기여하는 등 한국형 공개 코미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또 전씨는 신인 연예인 발굴에도 힘썼다. 방송인 주병진, 가수 이문세, 김현식, 개그우먼 팽현숙, 배우 한채영 등을 데뷔시켰으며,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호, 김신영을 제자로 키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