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지난 11일부터 순살 메뉴를 기존 5종에서 15종으로 확대하고 기존 '간장순살', '레드순살' 등 4종의 메뉴는 기존 700g(닭다리살)에서 '허니순살'과 동일한 500g(닭다리살+안심살) 규격으로 변경했다.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이 고질적인 고객 불만과 가맹점 운영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살 메뉴 전반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가장 인기 있는 '허니순살'을 표준 모델로 삼아 각기 달랐던 제품의 원육 규격과 조리법을 통일한 것이 핵심이다.

25일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1일부터 순살 메뉴를 기존 5종에서 15종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존 '간장순살', '레드순살' 등 4종의 메뉴는 기존 700g(닭다리살)에서 '허니순살'과 동일한 500g(닭다리살+안심살) 규격으로 변경됐다.


교촌 측은 이번 표준화의 주된 배경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품질 안정성 확보다. 기존 간장·레드순살은 튀김옷이 얇아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조리 과정에서 튀김옷이 쉽게 부서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튀김옷의 내구성이 강한 허니순살 방식으로 레시피를 통일해 이 문제를 개선하려 했다.

가맹점 운영 효율화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간장·레드순살은 허니순살과 재료와 조리법이 전혀 다르다. 이에 따라 기존 순살 메뉴와 허니순살을 섞은 반반 메뉴 주문이 들어올 경우 가맹점의 작업 부담과 재료 손실을 유발했다. 레시피 단일화는 이러한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맞춰 소스 도포 방식도 기존 붓질에서 텀블링(버무림) 방식으로 변경해 조리 편의성을 높였다.

교촌은 이 과정에서 일부 메뉴의 중량이 변경돼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교촌 관계자는 "기존 순살 메뉴는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튀김옷이 잘 부스러져 가맹점주와 고객 양쪽에서 불편함이 컸다"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조리 후 총중량은 기존보다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레시피와 중량 변경 등 리뉴얼이 단행됐음에도 이를 사전 공지하지 않아 소비자들께 불편함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교촌은 자사 홈페이지에 'New' 아이콘을 부착하고 리뉴얼 메뉴에 부위와 용량 변경 사실을 공시하며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맹점 조리 과정을 간소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