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 조혜련, 전유성 임종 지켜

개그우먼 조혜련이 폐기흉 악화로 세상을 떠난 선배 개그맨 전유성을 추모했다. 사진은 조혜련이 고 전유성 생전에 함께 찍은 모습과 조혜련이 전유성에게 건넨 가죽 십자가. /사진=조혜련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우먼 겸 방송인 조혜련 세상을 떠난 개그계 대부 전유성의 임종을 지키며 추모했다.

조혜련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 전유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조혜련은 "오빠의 손을 잡고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해서 감사했다. 내가 드린 가죽 십자가를 손에 꼭 쥔 채 오빠가 마지막까지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들어서 감사했다"고 고인의 마지막을 회상했다. 이어 "'하나님, 우리 딸 잘 부탁드립니다. 하나님 존재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됐는지 너무 후회됩니다'(라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가 스스로 소리 내 회개 기도를 하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생을 하나님 존재를 부정했던 오빠. 이성미 언니의 생명책 첫번째가 전유성 오빠였는데 38년을 버티다 마지막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으며 받아들인 건 정말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깊은 신앙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오빠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결국 그 기도가 이뤄졌다"며 "이제 오빠는 천국으로 갔고 하나님 품에 안겼다. 오빠는 지금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고 계실 거다. 오빠가 마지막에 깨달은 그 진리를 모두가 알게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개그우먼 조혜련이 폐기흉 악화로 세상을 떠난 선배 개그맨 전유성을 추모했다. 사진은 조혜련이 고 전유성 생전에 함께 찍은 모습. /사진=조혜련 인스타그램 캡처

끝으로 조혜련은 "유성오빠,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지난 25일 밤 9시5분쯤 폐기흉 악화로 입원 중이던 전북 전주시 전북대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