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CSA 코스믹은 투자자의 사정으로 지난 25일 납입 예정이던 제3자 유상증자 일정을 11월25일로 유예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투자대상자도 스위트케이에서 브이핑크홀딩스로 변경됐으며 납입금액도 10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었다.
스위트케이가 최종적으로 CSA 코스믹의 지분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신사업 역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지난달 CSA 코스믹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CSA코스믹'에서 '스위트케이AI'로 변경하고 ▲AI(인공지능) 개발 ▲로봇 개발 등 27개의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스위트케이 김민철 대표와 천무진 이사를 CSA 코스믹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달 예정인 유상증자(100억원) 납입을 통해 스위트케이가 새 최대주주로 전면에 나설 계획이었다.
스위트케이는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로 2013년 설립됐다. 국내 공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으며 국내 AI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하지만 지난달 FI(재무적투자자) 중 일부가 구주 인수 잔금 납입을 하지 못하면서 임시주총에서 모든 안건이 부결됐다. 안건 부결에 따른 실망감에 주가가 떨어졌고, 심지어 일부 FI는 반대매매로 보유지분을 상실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스위트케이 측도 경영권이 불안정한 기업을 인수하기 보다는 다른 상장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스위트케이와 협력 관계가 와해되면서 CSA 코스믹의 신사업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점이다. CSA 코스믹은 원래 화장품 회사로 AI와 로봇 사업과는 무관하다. 현 경영진이나 최대주주인 브이핑크홀딩스 역시 이런 신사업과는 무관하다.
게다가 CSA 코스믹의 경우 연결 기준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4년째 영업손실을 겪는 회사로 이런 신사업을 추진할 만큼 자본 여력이 크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SI(전략적투자자)가 나타나거나 관련 협력관계를 새롭게 구축하지 않는다면 CSA 코스믹의 신사업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에서는 CSA 코스믹에 질의를 보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스위트케이 관계자에게도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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