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NHK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앞으로 30년 이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이 '60∼90% 이상'과 '20∼50%' 두 가지라고 최근 새롭게 밝혔다.
지진조사위원회는 지금까지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을 '80% 정도'라고만 설명해왔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이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발표된 발생 확률은 에도시대(1603~1868년)에 두 차례 난카이 대지진 피해를 봤던 시코쿠 고치현 무로쓰 지역 고문서를 토대로 산출됐다. 지진 발생 당시 지형 융기 정도와 지진 간격 등에 주목하는 '시간 예측 모델'을 활용했다.
하지만 해당 고문서는 해석이 명확하지 않고 무로쓰 지역에서 땅을 파내는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근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지진조사위원회는 고문서에 나오는 지형 융기 수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지진 발생 확률을 '60~90% 이상'으로 바꿨다.
또 다른 확률인 '20∼50%'는 지각 변동은 고려하지 않고 지진 간격만 주요 변수로 삼는 계산법을 통해 산출했다. 해당 계산법은 난카이 이외 지역의 해곡 지진 발생 확률을 계산할 때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두 확률 중 어느 한쪽이 과학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두 확률 모두 거대 지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히라타 나오시 지진조사위원장은 "하나의 확률만 산출하고 싶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커 두 가지 확률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떤 확률을 보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한시라도 빨리 지진이나 쓰나미에 대한 대책을 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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