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LGEIL은 수정된 예비심사서류에 대한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 승인을 확보했고 이번 주 내 최종본을 제출할 예정이다. IPO는 10월 둘째 주가 유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인도법인 IPO 운을 띄운지 1년 2개월만이다.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제이피모건·액시스캐피털 등 투자은행이 맡는다. IPO는 LG전자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약 1억182만 주를 매각하는 OFS(구주주 지분 매각)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공모 물량의 35%는 일반 투자자·50%는 적격 기관 투자자(QIB)에게 할당될 예정이다. 나머지 15%는 비기관 투자자(NII)에게 배정된다.
OFS 방식을 두고 현지 반응은 좋지 않다. 기존 주식만 유통해 대주주 엑시트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한국 모회사로 귀속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와 LG전자의 상황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인도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는 OFS 방식이 초기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대차의 부진한 인도 데뷔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LG 전차 측은 "지분 매각 자금은 미래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법인 당기순이익은 2021년 1985억2800만원에서 지난해 3317억8100만원으로 약 67% 증가했다. 인도 가전시장 성장 가능성도 커 높아 순이익은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조사업체는 인도 가전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5%이며 2028년까지 5조6900억 루피(90조471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인도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은 뜨겁다.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인 거대 시장이고 잠재성장률이 6%대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뭄바이 증시 상장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확대했다. IPO를 통해 4조원대 자금을 확보했고 인도를 글로벌 경영 한 축으로 삼으며 현지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현대차의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5%까지 높아졌다. 주가도 이달 19일 최고가 2849루피(4만5079원)까지 기록했는데 상장가 대비 55% 오른 것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