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 인질 특사 방문 이후 억류했던 미국인 1명 석방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억류됐던 미국인 1명이 풀려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탈레반에 구금됐던 미국인 아미르 아미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인질 특사 애덤 보엘러, 세바스찬 고르카 미 대통령 부차관보, 카타르 외교관과 함께 한 모습. /사진=로이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미국 정부 인질 특사 애덤 보엘러 방문 이후 인질로 잡았던 미국인 한 명을 석방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억류됐던 아미르 아미리가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석방됐다. 그는 이날 저녁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아미리가 올해 탈레반에 의해 석방된 다섯 번째 미국인이라며 8개월 동안 억류됐던 영국인 부부도 함께 풀려났다고 밝혔다.

보엘러 특사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에 바그람 공군기지 통제권을 미국에 반환할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아프가니스탄에 나쁜 일이 닥칠 것이라고 위협한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다.

친서방 정권 시절 고위직이었던 아흐마드 하비비도 여전히 억류 중이다. 하비비의 형제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협상도 '전원 석방'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하비비가 제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약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측은 하비비를 억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비비는 아프가니스탄 민간항공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탈레반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군이 사용했던 주요 기지다. 2021년 미군 철수와 친미 정권 붕괴 이후 탈레반이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