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첫 업무일인 월요일 대규모 민원 대란이 에상된다. 사진은 온라인 복지 서비스,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9일 경기 수원시 승화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정부업무시스템 647개 중 39개가 복구됐다.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면서 첫 업무일인 월요일 대규모 민원 대란이 예상된다.

2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24·국민비서·정보공개시스템·온나라문서·안전신문고·안전디딤돌·나라장터 등 주요 시스템이 멈췄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공공조달 규모(계약 기준) 145조1000억원에 달하는 '나라장터'는 전산망 장애가 길어질수록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정상화까지는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공서·기업·병원의 평일 업무가 시작되는 이날 오전부터는 '민원 대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24는 온라인으로 처리하던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전입 신고 등을 위해 '실물 신분증을 지참해 주민센터를 방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신규 발급 및 재발급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정상화됐다. 우체국 금융 서비스도 가까스로 복구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정상적으로 신청·지급·사용할 수 있다. 다만 택배 등 우편 서비스는 이날 29일 오전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목표다.

금융권도 긴장 상태다. 주민등록증을 통한 신분 확인과 공공 마이데이터 기능이 제한되면서 가급적 대면 은행 창구를 찾아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 등에 필요한 각종 행정 서류 발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이 운영하는 장기조직혈액 통합관리시스템도 먹통이 되면서 장기 기증자와 이식 대기자 간 매칭에 차질이 예상된다. 통계청이 관리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마이크로데이터(MDIS) 통계데이터센터(SDC)·통계지리정보(SGIS)도 접속이 차단됐다.

전국 장례식장과 화장 시설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도 접속이 제한돼 개별 화장장에 온라인이나 유선으로 신청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복지서비스 종합포털 '복지로' 홈페이지도 접속이 막혀 온라인 수급자 증명서 발급과 생계급여·주거급여 등 온라인 신청이 불가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홈페이지도 중단돼 개인정보 침해·유출 신고를 이메일로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저녁 8시15분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에서 리튬배터리 이전 작업 중에 발생한 화재로 전산장비 740대, 배터리 384대가 전소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문가들로부터 복구는 100% 가능하지만, 최소 2주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