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렌터카가 약국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당시 가해 운전자 일행의 태도 등을 서술한 목격담이 올라왔다. 사진은 약국으로 돌진한 렌터카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술을 마시고 운전해 약국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낸 20대 여성이 사고 후 태연하게 담배를 피웠다는 목격담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4일 저녁 7시40분쯤 제주 조천읍 함덕리에서 렌터카를 몰다가 상가 건물 1층 약국으로 돌진하는 사고 당시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올라왔다.


사고 목격자 A씨는 "당시 차에는 20대 여성 운전자와 30대 여성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를 낸 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으며 천하 태평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그가 운전자 B씨에게 "보험 접수했냐"고 묻자, B씨는 "렌터카라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렌터카 회사에 연락해 보라. 지금 그렇게 웃고 계실 때가 아니다. 혹시 술 드셨냐"라고 질문하자, B씨는 "저희 술 안 먹고 안 웃었다. 알아서 하겠다. 신경 꺼라"라고 답했다.
사진은 매장과 직원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동승자의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음주를 의심한 A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운전자는 음주 측정 과정에서 제대로 측정기를 불지 않아 수십 분을 지연했다. 측정기를 교체한 후에도 시간을 끌었다"면서 "동승자는 신고한 것에 불만을 품었는지 매장 직원들을 무섭게 노려보고, 경찰이 와 있는 상황에서도 뻔뻔하게 웃으며 매장과 직원들을 향해 조롱하듯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팔짱을 낀 채 매장 안을 살펴보는 태평한 모습까지 보였다"고도 전했다.

A씨는 "사고 현장은 저를 포함해 상가 내에 있던 10여 명의 사람과 불과 약 1.5m 떨어져 있었다.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후 가해자들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서 매장으로 전화가 걸려 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인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영업을 마친 약국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B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동승자에게 음주 운전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