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를 맞아 시민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을 소개한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조카 용돈에 차례상 준비까지 쉴 틈 없이 열린 지갑도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주요 문화시설이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고향 방문과 귀성길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부담 없는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다. 수도권부터 지방 곳곳까지, 가족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무료 개방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자녀, 조카와 방문하기 제격"… 국가 유산·미술관도 '무료'
중앙정부와 국립기관은 추석 연휴 무료 개방 일정을 내놨다. 국가유산청은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동안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무료 개방에는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포함됐다. 다만 창덕궁 후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료로 운영된다. 가족 단위로 고궁·왕릉을 찾으면 전통 공연과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을 무료 개방한다. 평소 유료로 운영되는 기획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인 6일은 휴관한다.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과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까지 아우를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손색없다.

국립수목원 4곳(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국립정원문화원)도 무료 개방 대상에 포함된다. 기간은 추석 당일인 오는 6일을 제외한 3일부터 9일까지다. 재즈 공연, 전통 놀이, 전시회 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자연휴양림도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무료 개방된다. 선선한 날씨, 숲속 트레킹과 생태 체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곳곳의 문화시설이 무료로 시민들을 맞는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국에서 열리는 문화공간… 바쁜 명절 속 따뜻한 쉼표
이밖에 전국 곳곳의 문화시설이 시민들을 맞는다. 경기문화재단 산하 박물관·미술관·캠퍼스는 3일부터 무료 개방된다. 전곡선사박물관(연천)·실학박물관(남양주)·어린이박물관(동두천) 등 주요 시설에서는 전통 놀이 체험, 미술·역사 전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역시 3일부터 무료 추석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팝페라부터 마술 공연, 인형극·레이저쇼, 전통 민속놀이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주 경기전과 한옥마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전통 놀이와 공연, 체험형 전시를 준비해 3일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공식 누리집과 SNS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중 무료 개방되는 문화시설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무료 문화 행사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명절 스트레스를 덜어줄 것"이라며 "추석이 지나도 문화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휴 중 제공되는 다양한 무료 문화 나들이가 차례상과 귀성길로 지친 시민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