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국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두나무' 지분을 전량 확보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 중이다. 양사의 이번 빅딜이 성사되면 향후 10년간 수십조원 규모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과 결제 플랫폼을 아우르는 대형 투자 구상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고 소식이 알려지자 네이버와 두나무의 주가는 동반 급등했다. 네이버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시가총액 43조원을 넘기도 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역시 지난달 29일 장외시장에서 연중 최고가인 40만5000원을 기록했다.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다른 주주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지분율 5.94%)과 우리기술투자(지분율 7.2%)는 모두 지난달 29일 전날보다 20% 가까이 급등했다. 30일 역시 한화투자증권은 전일과 비교해 2.74% 오른 6370원으로 마감했고 우리기술투자도 0.9% 하락한 1만2050원을 기록, 1만2000원대를 유지했다. 네이버에서의 송치형 두나무 의장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가미한 사업 전략이 유망하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달랐다. 하이브는 2021년 두나무와 상호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 지분 2.5%를 약 5000억원에 확보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27만15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26일 26만8500원으로 하락했고 29일에도 0.74% 오른 27만원에 그쳤다. 두나무의 성장 모멘텀을 공유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답보 상태에 머문 것이다. 30일엔 종가 26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1.48% 떨어졌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도 별다른 탄력을 받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다. 최근 방 의장을 둘러싼 각종 사법 리스크와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지면서 외부 호재가 하이브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거래처럼 업계 전반의 가치 재평가가 가능한 이벤트에서도 하이브만 소외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하이브가 두나무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입했음에도 현재까지 뚜렷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브는 2021년 주당 매입가 58만원 수준으로 매입했는데 이는 현재 하이브 주가의 두 배 수준이다. 양사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사업을 공동 추진했으나 합작법인 '레벨스'가 실적 저하로 신규 사업이 막힌 만큼 반등 여지도 희박하다.
디지털 포토카드 플랫폼 '모먼티카'는 막을 내렸고 버추얼 아티스트 사업은 두나무가 주도하기로 해 하이브는 사실상 퇴장 수순이다. 이로 인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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