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는 소비 촉진을 목적으로 임시공휴일을 운영해왔지만, 최근 여러 보고서에서는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해외 지출 증가와 산업 생산성 저하 등 부작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추석 연휴는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오는 6~8일 추석, 9일 한글날로 이어지면서 공식적으로 일주일간 이어진다.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면 주말을 포함해 최대 열흘간 '황금연휴'가 가능했다.
정부는 그동안 소비 촉진 등을 이유로 연휴 사이에 낀 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왔다. 2023년에는 추석 연휴(9월28일~10월1일)와 개천절 사이인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숙박 할인 쿠폰 60만 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시공휴일의 소비 촉진 효과나 국내 여행 장려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에 따르면 2023년 추석(10월 2일)과 2025년 설(1월 27일) 연휴를 다른 명절과 비교했을 때 연휴 전후 4주간 일평균 카드 사용액에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지난 설 연휴에는 대면 서비스 소비가 오히려 소폭 줄었으며,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여행 수요가 더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출국자 수가 297만 3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휴 동안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현상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공휴일이 늘어나면 국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는 해외 소비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소비 유도 효과가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긴 연휴에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 실적도 감소했다. 올해 1월 수출액은 491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을 포함한 전 산업 생산도 1년 전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법처는 이에 대해 "생산 감소가 전적으로 임시공휴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조업일수 감소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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