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증권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10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사진=뉴스1
코스피가 장중 3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장중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섰다. 앞서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일에는 2.70%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주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일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9500원(3.9%) 오른 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미래에셋증권(3.33%), 대신증권(2.90%), 신영증권(2.89%), 유안타증권(2.33%)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증시 활황세에 거래대금과 예탁금 모두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2456억원으로 8월(15조4264억원) 대비 약 24.8% 증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평균 거래대금은 22조6867억원으로 전월 평균의 1.5배 수준에 달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달 1일 기준 76조5301억원으로 2021년 5월 3일 기록한 최고치(77조9018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 지수와 증권업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이를 보면 지수가 상승하면 거래대금이 늘고 증권업 PBR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이 활기를 띠면서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편균 전망치는 3986억원으로 3개월 전(3436억원)보다 1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9.5%, 키움증권은 3.4% 각각 상향 조정됐다.

장 연구원은 "커버리지 대상 증권사 평균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9배로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여력이 있다"며 "증시 체질 개선이 구조적으로 이뤄진다면 증권업 전반의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