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금 연휴 중인데 지금 신랑이 상사한테 연락받고 PPT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인(상사)이 내일(금요일) 발표를 하는데 발표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오늘(한글날) 오후 4시쯤 연락이 왔다"며 "본인이 만든 발표자료를 PPT로 예쁘게 꾸며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게 맞는 것이냐.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내가 퇴사한 지 오래돼서 직장 생활 센스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남편은 신입사원이 아닌 7년 차 직장인이다. PPT를 잘 만들고 일을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는 "오늘 일만이 아니다. 평소에도 주말이며 퇴근 후며 연락 와서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한다"며 "주말에 혹은 저녁에 같이 나가려다가 일정 취소하고 나 혼자 유튜브 보고 신랑 일한 게 지난 3개월 동안만 생각해도 10번이 넘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연휴 마무리하며 신랑이랑 오붓한 시간 보내고 싶었는데 남편이 4시간째 PPT 꾸미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제는 신랑이 문제인 것 같다.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을 받아주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두 번 해주니까 그냥 막 부려먹는 것으로 습관이 들어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저것 다 떠나서 연휴 마지막 날 밤에 자기 발표자료 내용 넣어놓은 것 보내고 꾸며달라고 하는 심보는 진짜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누리꾼들은 상사와 남편 모두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한번 호구는 영원한 호구다. 거절하는 법 배우라고 해야 한다"며 "규모가 있는 회사면 감사과에 신고하고 작은 회사면 이사급에 신고해라. 저런 건 사회생활이 아니라 호구 생활"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상사는 악랄하고, 신랑은 미련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법적으로 휴일에는 업무로 연락도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하물며 자기 업무를 후임에게 떠넘기는 업무 지시는 더더욱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위법적 지시를 왜 고분고분 따르는지 모르겠다"며 "자료 취합해서 회사 경영 윤리 위원회와 노동청 동시에 신고해라"고 조언했다.
반면 일부는 "예의 없는 것이긴 한데 원래 직장생활이 그렇다"며 "저런 것 잘하면 그쪽 업계에 좋게 소문나니까 미래를 보고 그냥 참아라"는 의견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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