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환율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미국이 관세 보복을 예고하면서 36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610.60까지 치솟은지 불과 1거래일 만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5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60포인트(1.57%) 내린 3554.0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60.52포인트(1.68%) 하락한 3550.08로 출발했다.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가 약 1조112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가 7767억 원, 기관이 4048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대 하락 중이다.

지난주 3610.60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날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지난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62포인트(0.54%) 내린 854.87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3.73포인트(1.60%) 하락한 845.76으로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1108억원, 15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180억 원 규모를 순매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속에 상승세다. 서울외환거래소에 따르면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에 개장해 장중 1434.0원까지 오르며 5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이 꼽힌다.

정부는 급등하는 환율에 구두개입을 시사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쏠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