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컴텍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오후 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6% 하락한 1만6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공모가 대비 119.4% 높은 1만6900원에 마쳤다. 삼양컴텍 주가는 상장 첫날이었던 지난 8월18일 1만6640원으로 급등 마감했는데 지난달 14일에는 2만1550원으로 종가 고점을 찍었다. 상장 2개월차인 최근에는 공모 초반 급등에 따른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상장 초반으로 분류하는 1~3개월차는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나는 이른바 마의 구간으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 2배를 웃도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공모 당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삼양컴텍은 락업 비율 55.3%로 올해 코스닥 상장사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비율은 ▲씨케이솔루션(3.7%) ▲LG CNS(8.4%) ▲서울보증보험(9.0%) ▲달바글로벌(25.0%) 등 올해 코스피 상장사 다수보다 높다.
삼양컴텍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한 기관 투자자는 "하반기에 유리한 매출 구조인데도 올해 1분기를 밸류에이션에 반영해 공모가가 시장 친화적이었다"며 "고객사 추가 계약 가능성과 해외 직접 수출 계약 준비로 사업 연속성이 견고해 아직 매도하지 않고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 구조로도 다른 공모주에 비해 단기 압력이 발생할 우려가 적은 상황이다. 삼양컴텍은 상장 첫날부터 현재까지 물량 37.12%가 거래돼 해당 지분에 따른 오버행 우려를 소화했다. 상장 1년 전까지는 40.52%만 풀려 추가 물량이 적다. 1년이 지나도 경영권을 쥔 최대주주 등 물량이 대부분이라 주가 하방 압력을 줄 정도로 대량 매도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편이다.
현재 삼양컴텍에 대한 시장 관심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쏠린다. 특히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드론 대비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방탄 장갑을 만드는 삼양컴텍이 얼마나 수요를 가져올지가 핵심이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과거엔 전차 장갑이 전면 방어에 집중하고 측면을 보강했다면 현재는 상공 방어 필요성이 증가했다"며 "신규 모델 뿐 아니라 기존 모델 상부 장갑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해당 규격에 맞는 장갑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가한 제품 수요 대응과 관련해서는 경상북도 구미 공장 건설을 통한 생산력 보강이 관건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기업 설명회에서 기관투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물었던 부분이 생산력(CAPEX) 확보"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 7월 공장을 완공해 10월이나 연내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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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컴텍은?… 제오홀딩스가 지배하는 방산 기업━
삼양컴텍은 1962년 설립한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2009년부터 17년째 K2 전차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주사인 제오홀딩스가 최대주주(24.09%)이며 계열사인 삼양화학공업(19.76%)이 2대주주다. 오너 일가를 비롯한 지분을 합산하면 최대주주 등 지분이 56.71%에 달한다. 삼양컴텍 최고경영자(CEO)인 김종일 대표는 앞서 삼양화학공업과 삼양정밀화학 대표도 맡아 그룹 역사와 함께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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