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통상적으로 10월 말~11월 초에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지난해는 10월31일에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정지선·정교선 형제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사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보통 10월 말이나 11월초에 발표돼 왔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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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사장 유임 유력… 계열사 변화 폭도 작을 듯━
취임 이후 실적 흐름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경기 불황 및 소비 둔화에도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354억원, 3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0.5%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 1조515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42%, 24.81%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정 대표의 유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지난 1월2일 4만5750원이었던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이날 8만900원으로 약 76.86% 올랐다. 지난달 23일에는 시가총액이 2조185억원까지 불어나며 롯데쇼핑(당시 2조142억원)을 제치고 백화점주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주가도 같은 기간 4880원에서 8170원으로 67.42% 올랐다. 견조한 실적 흐름과 더불어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 사장 취임과 비슷한 시기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장호진 대표 역시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현대면세점과 지누스 등 다른 계열사들 역시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예상된다. 지난해 '안정 속 변화 추구'를 기조로 계열사 4곳(현대면세점, 현대L&C, 현대이지월, 지누스)의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실적과 주가 흐름 모두 양호하고 시장환경의 불확실성도 여전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계열사들도 지난해 소폭의 변화를 겪었던 만큼 올해 인사는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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