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기준 괴리율 초과 공시가 발생한 건수는 186건으로 8월(167건)과 9월(138건) 월간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추석 장기 연휴를 제외하면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23건씩 공시가 나온 셈이다.
ETF 괴리율은 시장 거래 가격과 순자산가치(iNAV)의 차이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면 ETF가 저평가, 높으면 그 반대다. 고평가된 ETF를 매수할 경우 투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괴리율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ETF는 1%, 해외 ETF는 2% 이상 괴리율이 발생하면 공시해야 한다.
국내 ETF는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이 같은 시간에 결정돼 괴리율이 크지 않지만 해외 ETF는 시차 때문에 괴리율이 벌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LP(유동성공급자) 호가 제공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한국 시장에서 S&P500 ETF 등을 거래하는 동안 미국 주식의 실제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멈춰 있다. 한국 거래 시간엔 환율이나 야간 선물 등을 참고해 기대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오전 동시호가 시간(오전 8~9시)을 포함해 거래소 개장 뒤 5분(오전 9~ 9시5분), 오후 장 마감 전 동시호가 시간(오후 3시20~30분)에는 LP의 호가 제시 의무가 면제되므로 이 시간에는 가급적 거래를 피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발언이나 미·중 갈등에 따른 제재 조치 등으로 미국 장 마감 뒤 가격이 갑작스럽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는 점이다. LP들이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장외 가격이 올라 해외 ETF 거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가 괴리율을 좁히는 과정에서 거래 가격이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ETF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의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커질 경우 당초 예상과 다른 투자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투자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는 만큼 추천·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운용사 홈페이지 등에 게시된 투자설명서, 특히 투자전략·투자위험을 확인해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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