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3분기 HMM의 실적은 변동성이 매우 높았던 컨테이너 시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HMM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3013억원으로 추정되나 이는 2분기보다는 2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한주만 빼고 계속 하락해 전 분기 대비 평균 10% 감소했다. 반면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시황 반등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오히려 4% 상승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HMM의 운임은 SCFI보다는 CCFI를 따라갈 것 같다"며 "이에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22% 웃돌겠지만 2026년까지 컨테이너 운임 시황이 하락하는 방향성은 바뀌지 않아 안심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HMM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54% 감소한 13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분기의 운임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공급 과잉 부담은 더 커졌다. 실제로 CCFI는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가 깨지기도 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지난주 SCFI가 13% 반등하며 추가적인 이익 악화의 흐름은 멈춘 것 같다"며 "이는 9월 말 중국 춘절 연휴를 두고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며 손익분기점까지 위협받자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공급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단기적인 손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급이 다시 균형을 이루기까지 주주환원 노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방어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그는 "지금은 2조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라며 "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정책이 나오기 전 홍해 사태가 먼저 해소될 수 있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