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HMM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겠지만 컨테이너 운임 시황 하락이 불안 요소라고 21일 평가했다. 사진은 HMM의 1만6000TEU급 누리호./사진제공=HMM
한국투자증권이 HMM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웃돌겠지만 컨테이너 운임 시황 하락으로 인해 안심하기 어렵다고 21일 평가했다. 따라서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3분기 HMM의 실적은 변동성이 매우 높았던 컨테이너 시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HMM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3013억원으로 추정되나 이는 2분기보다는 2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한주만 빼고 계속 하락해 전 분기 대비 평균 10% 감소했다. 반면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시황 반등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오히려 4% 상승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HMM의 운임은 SCFI보다는 CCFI를 따라갈 것 같다"며 "이에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22% 웃돌겠지만 2026년까지 컨테이너 운임 시황이 하락하는 방향성은 바뀌지 않아 안심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HMM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54% 감소한 13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분기의 운임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공급 과잉 부담은 더 커졌다. 실제로 CCFI는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가 깨지기도 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지난주 SCFI가 13% 반등하며 추가적인 이익 악화의 흐름은 멈춘 것 같다"며 "이는 9월 말 중국 춘절 연휴를 두고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며 손익분기점까지 위협받자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공급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단기적인 손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급이 다시 균형을 이루기까지 주주환원 노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방어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그는 "지금은 2조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라며 "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정책이 나오기 전 홍해 사태가 먼저 해소될 수 있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