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 돌입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스1
미국과 중국이 2일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돌입했다.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부총리가 이끈다.

26일(현지시각) 신화통신·중국국제텔레비전(CGTN),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무역 회담을 재개했다.


CNN은 그리어 대표가 이날 취재진에 "양국 정상이 검토하고 함께 체결할지 결정할 수 있는 협정 유형의 최종 세부 사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측과 상당히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정상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이 마련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희토류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허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27일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 미국과 경제 및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열렸다. 양측은 서로 선박에 입항 수수료도 부과하며 갈등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관세 철회와 반도체 등 핵심 기술 접근 제한 완화,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철회와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펜타닐 원료 물질에 대한 단속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시 주석과 펜타닐 밀매, 대두 무역 등 다양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낙관하며 "매우 포괄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대만을 포기하는 대가로 유리한 무역 협상을 끌어내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미국은 선 그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난 취재진에 "우리가 대만을 포기하는 대가로 무역 협정을 얻거나 유리한 조치를 받을 것을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자국 법률에 따라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