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오전 10시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및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취임 후 금융투자업계와 갖는 첫 번째 간담회로, 금융 대전환을 위한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에 도달하는 등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며 "혁신기업의 성장 발판이자 국민들의 노후 희망인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개발의 불확실성, 장기 개발기간, 막대한 초기비용 등의 특성을 갖는 초기술의 격전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후원하는 모험자본 생태계의 최전선에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증권업이 진정한 의미의 투자은행(IB)으로서 모험자본 공급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확대를 통해 대형 IB가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로부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자금조달이 용이해진 만큼 종투사에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모험자본 공급이 지체되지 않도록 종투사 지정을 심사 완료 순서대로 신속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부동산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를 강화해 부동산 중심의 관성적 투자를 개선하고 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BDC는 법 개정안이 내년 3월 17일 시행되며, 시행 즉시 인가를 추진해 내년 2분기 상품 출시가 예상된다.
PEF(사모펀드)의 책임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PEF 투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투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정합성에 맞게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PEF 업계도 제도개선에 대한 적극적 협력에 그치지 말고, 성찰과 전면적인 자기 쇄신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기업에 대한 투자야말로 금융투자업 본연의 업무이며 생산적 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증권사·자산운용사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한목소리를 냈다.
업계는 발행어음, IMA의 인가·지정을 바탕으로 모험자본 의무투자비율 준수를 넘어 초과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지분출자(Equity)와 기업신용공여(Debt)를 결합한 맞춤형 자금지원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출자, 국민참여형펀드 조성·운용 등 첨단산업과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BDC 상품 출시도 적극 준비 중이라고 했다.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를 위한 공모주 우선배정 확대 계획을 환영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소득공제 혜택 등 세제 인센티브 확대도 긴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PEF 업계는 사회적 책임투자(SRI) 확산을 위해 PEF협의회 내에 관련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ESG, 사회적 가치 창출, 산업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위원장은 "현재 우리 경제가 마주한 변화는 구조적 전환의 시작점인 만큼,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금융투자업계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주체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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