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경 진보당 의원. / 사진=뉴시스 조성봉 기자 /사진=조성봉
20대 직원의 과로사 논란에 휩싸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직원들을 상대로 한 달 단위 근로계약을 비롯해 각종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30일 국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청년노동자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한 달 단위 근로계약과 CCTV를 통한 상시 감시, 시말서 작성 등으로 노동자를 옥죄는 구조가 청년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질타했다.


정의원은 "고인은 하루 최대 21시간을 일했고 여자친구에게 '밥도 못 먹었어'라고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서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쿠팡 고 정슬기님과 같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있는 구조가 베이커리 업계에서도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천점 제보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한달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쪼개기 계약구조 ▲CCTV를 통한 상시 감시 및 과도한 시말서 작성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 등의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런던베이글뮤지엄 및 계열사에서 1달마다, 3달마다 쪼개기 계약을 했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았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일로, 특히 한달짜리 계약은 노동자들을 매우 옥죄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스스로 퇴근시간까지 고강도 업무에 매진해야하고 밥도 못 먹을만큼 가혹한 노동환경을 조성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정 의원은 또한 사측이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사소한 실수에 대해서도 모두 시말서를 쓰게 한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근로계약기간이 매우 짧고 밥도 못먹을 만큼 바쁘게 일한다는 공통된 제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건이 런던베이글뮤지엄만의 문제가 아닌 LBM이 운영하는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등 다른 브랜드에서도 동일한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경 의원실이 확보한 카페 하이웨스트 전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매장 안에 별도의 CCTV방이 있어 손님 컴플레인이 발생하면 사소한 건이라도 CCTV로 범인을 찾아내 시말서를 쓰게 하고 ▲당초 5일 기한이던 위생점검을 3일로 단축시켜 근무시간 중엔 도저히 끝낼 수가 없어 퇴근 후 자정까지 남아 점검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한다.

정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뿐 아니라 LBM 전 계열사에 대한 전면 근로감독에 착수해야 한다"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 사안을 한 청년의 죽음으로 보지 마시고 계열사 전체를 점검해 근로기준법과 노동관계법을 지키지 않는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