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관광재단이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광주관광공사는 '하나의 기관'으로 출범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양측 직원들 간 감정의 골이 깊다.
이번 갈등의 불씨는 최근 시행된 승진 인사 일괄 시행을 둘러싼 논란에서 비롯됐다. 일부에서는 "재단 출신에 대한 특혜"를 제기했으나 구(舊) 재단 출신 직원들은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며 공식 입장을 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년 넘는 인내의 시간, 불균형 속의 희생이었다"
구 재단 출신 직원들은 통합 이후에도 직급과 보수체계가 일원화되지 못해 오랜 기간 승진에서 배제되었다고 주장한다. 구 센터 노조의 강경한 반대로 통합 초기부터 인사체계 정비가 지연되면서 재단 직원들은 승진은커녕 평가급조차 지급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구 센터 직원들은 기존 체계 속에서 승진과 임금 인상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통합기관 내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다른 대우를 받는 구조적 불평등"이 2년 이상 이어졌다는 것이 재단 측의 입장이다.
"우리는 감정이 아닌 책임으로 버텨왔다. 통합의 성공을 위해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했다"는 구 재단 출신 직원들의 호소에는 그간의 피로감이 묻어난다.
◇ "승진 인사, 절차와 형평 모두 지킨 정당한 조치"
이번 논란의 중심인 승진 인사(총 27명)에는 구 센터 13명, 구 재단 14명이 포함됐다. 재단 측은 "14명 중 7명은 2021년 입사자들로 인사규정에 따라 자동 승진이 가능한 인원"이라며 "실질적인 승진자는 7명뿐"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인사가 '직급 및 보수체계 통합 합의서(2025년 9월)'의 원칙에 따라 정원과 형평성을 고려해 진행된 만큼,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사장이 구 재단 대표이사 출신이어서 인사에 편향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재단 측은 "이는 근거 없는 폄하이자 통합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 "물리적 통합은 끝났지만, 화학적 통합은 아직"
광주관광공사는 통합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조 주도권 문제와 출신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내부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구 재단 직원들은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전원이 구 센터 노조 출신으로 구성돼 의견 반영이 어렵다"며 구조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이번 승진 인사를 둘러싼 법적 다툼(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이어지면서 공사 내부의 내홍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재단 측은 "불합리한 관행을 유지하려는 기득권 논리"라고 맞서며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조직 신뢰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진정한 통합은 형평과 존중에서 출발해야"
구 재단 직원들은 "진정한 통합은 출신이 아닌 실력과 상호 존중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이번 승진 인사가 통합 완성을 향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 통합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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