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구 택스티넘㈜ 대표이사./ 사진 = 택스티넘㈜
"은행원은 세법을 잘 모르고 세무사는 은행을 잘 모릅니다. 저는 그 사이에 놓인 수많은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 사내벤처 1호로 분사해 택스티넘㈜을 설립한 이경구 대표는 이렇게 창업의 시작을 설명했다.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뒤 세무법인에서 근무하다 2015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그는 창구와 중소기업고객부 본부를 거치며 수많은 소상공인을 만났다. 세무와 금융의 간극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세금 환급이나 정책자금 기회를 놓치는 현실을 보며 그는 "이 문제를 기술로 풀자"는 결심을 했다.


택스티넘은 세금·지원금 통합 조회 플랫폼 '환급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환급나라는 소상공인이 세금 환급, 고용지원금, 정책자금을 한 번에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은행 대출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이 대표는 "KB국민인증서로 로그인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자신에게 맞는 지원금과 정책자금을 조회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장님들이 '이런 서비스가 있었느냐'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중의 다른 플랫폼은 세금 환급 조회에만 그치지만, '환급나라'는 특허 출원한 고용지원금 조회 기능과 정책자금 연계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KB국민은행의 'KB스타기업뱅킹'(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기업금융 플랫폼)에 탑재돼 있어 130만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사내벤처에서 유니콘클럽으로, 금융이 만든 성장 토대

택스티넘은 올해 2월 KB국민은행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 분사했으며 현재는 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유니콘클럽' 5기 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KB유니콘클럽은 2021년 출범 이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해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멘토링·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대표적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이다.


이경구 대표는 "KB유니콘클럽은 단순한 액셀러레이팅이 아니라 스타트업과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환급나라'는 금융과 세무, 두 영역을 연결해 소상공인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드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KB유니콘클럽의 멘토링을 통해 취약점과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었다. 많은 도움을 받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KB국민은행의 지원 프로그램이 단순한 자금 투자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실질적 금융 지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이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KB를 통해 체감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의 기반을 다진 그는 현장에서 마주한 금융권의 현실적 과제도 함께 짚었다. 이 대표는 "정부 제도 자체는 훌륭하지만 현장에서 이를 악용하는 불법 대행업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부와 금융권이 협력해 이러한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현장을 위한 진짜 금융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수많은 소상공인을 지원하며 함께 이인삼각으로 도약하고 싶다"며 "이것이 곧 저희의 비전이자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