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추정치는 매출 8268억원, 영업이익 13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0% 증가한 수치다.
국내 법인은 소비 둔화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중 인기 제품 '참붕어빵'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15억원 상당의 제품을 자율 회수하는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국내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회사는 비용 효율화와 판매 관리 강화를 통해 전사 영업이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시장이 일시적 부진을 겪었으나 9월부터 제품 출고가 정상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여러 악재로 다소 주춤해 보이지만 이번 3분기는 미래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은 단기적인 실적 부양을 위한 무리한 마케팅 대신, 생산 라인 가동률 최적화와 재고 관리 등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며 비용 구조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천공장 착공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공급이 부족한 제품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며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야말로 오랜 역사를 지닌 식품 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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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법인 성장세가 내수 부진 방어━
오리온은 '제2의 중국'을 발굴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 인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참붕어빵', '알맹이', '예감' 등 주요 제품을 미국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에 연이어 입점시키며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2021년 공장 설립 이후 초코파이 등 현지화 제품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진출 초기 투자 부담과 신제품 개발 등으로 지속해서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나 영업력을 북동부 지역에 집중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식품 업계는 상반기 정치적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코코아 가격이 고점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평균 매입가의 두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4분기는 중국 광군제,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글로벌 쇼핑 성수기가 집중되어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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