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최근 베테랑 선수들과 대거 작별했다. 시즌 중 은퇴를 발표한 '끝판대장' 오승환을 비롯해 박병호, 임창민 등 주축 선수들은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송은범과 강한울 등은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원래 젊었던 선수단은 더 젊어졌다. 구단에 남은 80년대생은 포수 강민호(1985년생)와 투수 백정현(1987년생)과 김대우(1988년생), 외야수 김헌곤(1988년생) 등 네 명뿐이다.
1993년생인 구자욱은 주전 야수 중 강민호를 제외하면 최고참이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영웅과 이재현을 비롯해 핵심 불펜 이호성과 배찬승 등은 대부분 2000년대생이다. 고참 선수들이 대거 은퇴한 만큼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그아웃 리더가 부족해지면서 박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현역 시절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던 박 감독은 은퇴 후 2017년부터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수비코치와 작전코치, 퓨처스 감독 등을 역임한 박 감독은 2022년 감독 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최근 3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박 감독의 장점은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포용력에 있다. 형님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 기를 죽이는 법이 없다. 평소 인터뷰에서도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구단도 박 감독을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야수진 세대교체,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이끌었다. 지속할 수 있는 상위권 전력을 구축한 점에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더 젊어진 삼성 선수단을 이끌고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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