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의 상징이던 저축은행에서 연 3%대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여파로 예금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현재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2%대 후반 수준이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변동금리)'으로 2.90%를 제공한다.
이 밖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2.85%), 평택저축은행(2.83%), 스마트저축은행(2.81%), 대한저축은행( 2.80%)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이 사라지면서 '고금리 피난처' 역할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금금리가 떨어진 건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2024년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내렸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대출금리를 크게 올리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높이면 대출 이자 수익보다 예금 이자 비용이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총량 및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대출을 통한 자금 운용이 사실상 막힌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출이 막히면 돈을 굴릴 수단이 마땅치 않아 고금리 예금이 늘수록 비용 부담도 커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평일 대출 실행 건수가 부동산 대책 전에 비해 최대 90% 가까이 줄었다"며 "돈을 받아도 굴릴 데가 없으니 조달비용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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