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제동장치를 제거한 '픽시 자전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안전사고와 쇄골 골절 등 부상 위험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4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는 총 5571건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사망자 역시 75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청소년들의 자전거 사고가 1077건에서 1620건으로 폭증했다.

이러한 청소년 자전거 사고 급증의 배경에는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픽시 자전거'가 자리 잡고 있다. 픽시 자전거는 뒷바퀴와 페달이 직접 연결된 구조로 무게가 가벼워 속도감을 즐기기에 좋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안전을 도외시한 채 브레이크를 임의로 제거하고 차도에서 위험한 곡예 주행을 하며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삼고 있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자전거 사고 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은 '골절'이다. 특히 픽시 자전거처럼 제동이 어려운 개인형 이동 수단을 이용하다 급제동하거나 넘어질 경우 반사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게 되면서 팔이나 어깨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쇄골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쇄골은 목 아래, 어깨 앞쪽에 위치한 S자 형태의 뼈로 팔을 몸통에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쇄골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면 팔을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단순 골절은 보통 팔자 붕대로 6~8주간 고정하여 치료하지만 신경 및 혈관 손상이 동반되거나 개방성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박지수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강을 위해 타는 자전거가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안전을 무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전거를 불법으로 개조하는 행위는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을 때 단순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절은 겉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더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고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