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교육청 제15지구 제1시험장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부모의 따뜻한 응원에 긴장을 풀고 웃음 짓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전과 달리 후배들이 모여 큰 목소리를 내며 응원하는 풍경은 사라졌지만, 부모들은 조용조용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경복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본다는 수험생 이씨는 "지금까지 공부한 걸 쏟아붓는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열심히 보겠다"며 "준비한 대로만 시험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수능이 끝난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이나 음식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마라탕이 제일 생각 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수험생들도 "모든 수험생 화이팅!" "중앙대 제발 붙게 해주세요" "사실 정답은 정해져 있는 거니까 긴장 풀고 보려고 한다" 등 의지를 다졌다. 또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어머니 장씨는 "아들이 부담 갖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잘 끝내고 왔으면 좋겠다"면서 아들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올해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지난해보다 3만1504명(6.0%)이 늘어난 55만4174명이 지원하면서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응시자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하고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시험을 본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영역에서는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에 달하는 41만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이다.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보고 졸업생인 'N수생' 응시자도 많아진데다 의대 모집 인원이 다시 축소되면서 대입 최상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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