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경복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온 이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직장인 황씨와 왈리씨의 모습. /사진=김다솜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경복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온 이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13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교육청 제15지구 제1시험장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새벽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험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수험생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수험장 출입이 가능하고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이날 경복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는 지인이나 후배 등은 없지만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온 직장인과 서울대학교 졸업생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수능 대박' '초코바 먹고 힘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초코바를 나눠주며 수험생의 기운을 북돋웠다.


경복고 앞에서 만난 90년대생 직장인 황모씨는 출근을 앞두고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나왔다. 황씨는 "당연히 긴장되겠지만 즐겼으면 좋겠다"며 "수능 볼 때가 생각난다. 수험생들이 당연히 긴장되겠지만, 당연한 과정이니까 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황씨와 함께 응원에 나선 캐나다 출신이자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84년생 왈리씨는 영어로 수험생들을 따뜻하게 응원해줬다. 그는 "캐나다에는 사실 이런 문화(수능)가 없다.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힘들어하지 말라고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초코바를 나눠주는 황씨와 왈리씨의 모습. /사진=김다솜 기자
올해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지난해보다 3만1504명(6.0%)이 늘어난 55만4174명이 지원하면서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응시자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하고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시험을 본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영역에서는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에 달하는 41만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이다.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보고 졸업생인 'N수생' 응시자도 많아진데다 의대 모집 인원이 다시 축소되면서 대입 최상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