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거대 범죄조직 배후로 거론된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 순자산이 460억파운드(약 89조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프린스 은행의 모습. /사진=뉴스1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거대 범죄조직 배후로 거론된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 순자산이 460억파운드(약 89조원)에 이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천즈와 함께 일하던 내부고발자는 천즈의 순자산이 460억파운드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천즈가 캄보디아 내 사기 센터 최소 10곳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해당 센터는 높은 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사실상의 강제 노동 수용소였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노동자들은 폭력과 고문 위협 속에서 '돼지 도살'이라고 불리는 암호화폐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도록 강요받았다.

천즈는 "죽지 않을 만큼만 때리라"라고 직접 지시하는 등 폭력에 직접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중국 공안부, 국가안전부 관리들에게 수백만달러짜리 시계와 현금 등 뇌물을 제공하며 관계를 맺고 프린스그룹 소속 해커들을 동원해 중국 반체제 인사 추적도 도왔다. 하지만 2020년 중국 경찰이 프린스그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관계는 깨졌다.


천즈는 미국과 영국으로 도피하려 했으나 미국 비자 발급을 거절당했다. 이후 영국 투자 비자 제도를 이용해 런던으로 가 5년 동안 활동했으며 잉글랜드은행 인근 사무용 건물을 사들이는 등 막대한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 자산들은 현재 영국 정부가 모두 동결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달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TCO)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제재와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미 법무부는 천즈를 송금 사기·자금 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했으며 그와 연결된 약 150억달러(22조650억원) 상당 비트코인 압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