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프랩이 민희진 측이 제기한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설'은 사전 기획된 여론전, 의도된 노이즈라며 아일릿이 그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 K-WORLD DREAM AWARDS 2025) 블루카펫 행사에 참석한 아일릿 윤아(왼쪽부터)와 원희, 민주, 이로하, 모카. /사진=뉴스1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 소속사 빌리프랩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게 건 20억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민 전 대표의 '사익 추구 극대화' 목적으로 당시 갓 데뷔해 아직 팬덤이 없던 아일릿이 희생양이 돼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김진영)는 빌리프랩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0억원 상당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네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해당 소송은 앞서 민 전 대표가 지난해 4월25일 기자회견과 입장문 등을 통해 빌리프랩이 아일릿을 기획하며 뉴진스의 콘셉트 등 전반을 표절했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이날 빌리프랩 측은 민희진이 과거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빌리프랩 측은 "민희진 측은 표절 주장이 정당한 의견 표명인 듯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여자 아이돌 콘셉트는 청순, 걸크러시에 한정되기에 데뷔나 컴백 시에 유사성 논란이 발생하는 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희진 측은 '사진의 포즈가 비슷하다. 안무 동작, 뮤직비디오 등이 비슷하다'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뉴진스 안무 동작, 아일릿 안무 동작이 유사하지 않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빌리프랩은 이어 "아마도 같은 걸그룹이어야 뉴진스의 '대체재'가 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공포심을 뉴진스 부모들에게 심어줘서 자신은 뒤로 숨고 뉴진스 부모들을 전면에 내세우기 쉬울 것이라는 고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빌리프랩 측은 민 전 대표 측이 만든 카피 모니터링 문서 상 표절의 근거는 일부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 악의적으로 편집된 쇼츠 영상이 전부였다며, 안무 중 개별 동작을 몇 초 씩 떼어내 악의적으로 짜깁기식하면 카피처럼 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 영상을 현장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또 뉴진스를 B 감독과 함께 인기 유튜브 채널에 출연시켜 다른 아이돌이 '뉴진스 카피캣'임을 연상시키도록 지시한 민 전 대표의 카카오톡 내역도 법정에 증거로 제시했다. 빌리프랩 측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민 전 대표의 입장 발표와 기자회견은 어떠한 객관적인 비교 분석도 없이 오로지 비방을 위한 비방, 평판 떨구기를 목적으로 한 여론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대중의 표절 의혹 제기가 있었더라도 객관적 논증 절차 없이 표절 발언한 것은 명예훼손의 고의가 존재한다는 판례를 제시하며 "(민 전 대표의 표절 문제 제기는)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음이 분명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반면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에 대해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진스와 아일릿이 유사하다는 지적은 업계에서 먼저 퍼진 게 사실이다. 이를 제기하는 건 피고(민 전 대표의) 권한이자 의무"라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했다는 대중들의 반응이 지배적이었다"는 설명도 더했다. 빌리프랩 측이 증거로 제시하는 카톡에 대해선 "발췌하면서 실제 의미를 왜곡했다.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빌리프랩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0억 상당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5번째 변론기일은 내년 1월9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