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이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신규 인력은 공개채용이 아닌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사진=롯데
경영 효율화 전략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의 유통 및 식품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1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롯데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상은 오는 19일까지 근속 5년 이상, 45세 이상 직원이다.

롯데멤버스는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이 인력 감축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롯데멤버스는 데이터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지난 4월 45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구조적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창사 이래 두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직원 수도 최근 수년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직원 수는 2019년 6월 말 1만3000여명에서 지난 6월 말 1만여명으로 줄었다. 면세점 업계의 침체 속에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감축에 동참했다.


롯데는 인력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신규 채용 방식에 변화를 줬다. 2021년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신입 사원은 분기별로 모집 공고를 내는 '예측 가능한 수시채용' 방식을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이 이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경력직을 상시채용하면서도 신규 인력은 필요에 따라 즉시 투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