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5~16일 월드 야구클래식(WBC)을 대비해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를 진행했다. 한일전 9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1무 1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양국 간의 실력 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 중인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시카고 컵스의 이미나가 쇼타와 스즈키 세이야 등 주축 선수들이 없었음에도 두 팀의 격차는 컸다. 특히 투수들은 잦은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했다. 1차전 사사구 11개, 2차전 볼넷 12개를 내주는 등 이틀 동안 무려 23번이나 상대에게 진루를 내줬다.
선수들이 대거 부진했지만 대표팀 막내 정우주의 활약은 빛났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정우주는 1회부터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회엔 송구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빠졌지만 신예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엔 선두타자 이소바타 료타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잡는 등 맹활약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는 "한국의 19세 선발 정우주가 SNS 등에서 극찬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리꾼들은 "이제 19세라는 게 놀랍다" "고졸 1년 차라는 사실이 놀랍다" "한국을 짊어질 에이스로 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닛폰햄 파이터즈와 한신 타이거스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함께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을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번 K-베이스볼시리즈는 투수 쪽에서 큰 수확을 챙기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평가전인 만큼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지만 크게 재미를 보진 못했다. 다행히 정우주가 컨텍 능력이 좋기로 소문난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가능성을 보인 점은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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