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건설업계 상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은 올 3분기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해 평균 90.0%를 기록, 전년 동기(92.1%) 대비 2.1%p(포인트) 개선됐다. GS건설은 원가율이 전년 동기(91.7%) 대비 3.8%p 하락한 87.9%를 기록해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원가율은 수익성의 핵심 지표다. 이 같은 현상은 2021~2022년 착공한 저마진 현장들이 준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급등해 원가율 90%를 넘는 사업장이 많았는데 해당 현장들이 종료되고 원가율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도 주택사업부문 원가율이 개선되며 전년 동기(90.5%) 대비 2.8%p 하락한 8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대우건설 91.3%(2.1%p↓) ▲삼성물산 88.1%(0.9%p↓) ▲현대건설 95.0%(0.8%p↓) 순으로 원가율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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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출 비중 축소… 글로벌 불확실성 부담 여전━
올 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택·건축사업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89.0%) 대비 12.3%p 하락한 66.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GS건설도 건축 매출이 전년 동기(75.5%) 대비 12.1%p 줄어 63.4%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5대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건축 부문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대우건설 주택·건축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65.2%) 대비 0.7%p 상승해 65.9%로 집계됐다. 현대건설(65.2%→55.6%) DL이앤씨(59.5%→52.3%)도 건축 매출 비중이 축소됐다.
다만 고환율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500원 전망까지 거론되는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상승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인건비 급등과 공급망 혼란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졌지만 고원가율 현장의 축소와 주택가격 반등에 힘입어 수익성은 점차 정상화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원가율이 회복 구간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정산 과정 중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환율·유가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공사비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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